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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관음보살래영도는 현존하는 다른 고려불화와 차별되는 새로운 형식의 불화라는 점에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판단된다. 앞에서 여러 번 지적했다시피

첫째, 고려불화 중 아미타래영도는 상당수 되지만 이 아미타래영도 가운데 (左)협시보살인 관음보살이 독립적으로 독존으로 분리되어 관음보살래영도로 승화된 예는 이 불화가 현재까지는 유일한 예이기 때문이다. 아미타삼존도 중 삼존상을 각각 분리하여 조성한 3폭 가운데 한 폭인지 원래 관음보살래영도를 독립적으로 조성한 것인지 잘 알 수 없지만 관음보살 래영도라는 새로운 형식이 출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.

둘째 이와 함께 또 하나의 뚜렷한 도상특징은 보관에 안치된 화불(化佛)이 왼손에 든 연꽃가지의 꽃 위에 안치되어 있어서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한 예로 중요시 된다.

셋째 이 관음보살 래영도는 선명한 금선묘 채색불화 가운데 전신이 선명한 금선묘로 묘사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경변상도적 금선불화 그림이라는 사실도 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.

넷째 또한 연화당초모란잎무늬는 한 두 예 보이고 있으나 여기에 하나 더 보탠 보상연화당초모란 잎무늬는 처음 나타난 것으로 만송사 무늬를 제외하면 고려불화 문양의 새로운 예로 크게 중요시 되어야 할 것이다. 따라서 고려불화 가운데 유일한 새로운 형식의 관음보살래영도로써 선명한 금선묘와 연꽃가지의 화불, 새로운 무늬 등을 자랑하는 가장 중요한 불화의 하나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 커다란 중요성이 있다고 하겠다.

끝으로 이 관음보살래영도는 아미타신앙의 절정을 보여주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. 아미타신앙은 신라시대부터 유가법상종, 화엄, 법화, 선종 등 모든 종파사상에 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었는데 고려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. 특히 관음은 아미타불과 일체가 되어 아미타신앙을 더욱 승화시켜준다고 할 수 있다. 아미타, 관음신앙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작의 하나가 바로 이 관음보살래영도라 할 수 있다.


*동국대학교명예교수, 사)한국미술사연구소 소장
※ 이 논문은 2017년 정부재원(교육과학기술부)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(우수학자연구비, 2017049962)